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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유럽 생활기 (The first story)

EU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몇 해 전만 해도 유럽의 수도라는 벨기에는 작가에게 생소했던 곳이다. '좌충우돌 유럽 생활기 (The first story)'는 작가가 가족들과 함께 이 낯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남쪽에 있는 워털루라는 곳에서 4년 반 동안 생활하며 겪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그 첫 번째 책이다. 현지 언어에 익숙지 않아 겪어야 했었던 불이익이나 불편, 벨기에 사람들의 이질적인 문화와 생활 습관 때문에 당황해 하던 이야기, 아이들의 성장기, 현지 교민들, 현지인들의 모습 등을 생생한 대화 글을 통해 느끼게 하여 읽는 내내 재미를 준다. 일반적인 여행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유럽 속으로 적응해 가는 한국인의 생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본문 중> ..
EU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몇 해 전만 해도 유럽의 수도라는 벨기에는 작가에게 생소했던 곳이다. '좌충우돌 유럽 생활기 (The first story)'는 작가가 가족들과 함께 이 낯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남쪽에 있는 워털루라는 곳에서 4년 반 동안 생활하며 겪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그 첫 번째 책이다.
현지 언어에 익숙지 않아 겪어야 했었던 불이익이나 불편, 벨기에 사람들의 이질적인 문화와 생활 습관 때문에 당황해 하던 이야기, 아이들의 성장기, 현지 교민들, 현지인들의 모습 등을 생생한 대화 글을 통해 느끼게 하여 읽는 내내 재미를 준다. 일반적인 여행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유럽 속으로 적응해 가는 한국인의 생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본문 중>


우리 아이들 이름이 이곳 벨기에에 와서 이상하게 되어 버렸다…… 국제화 시대에 어려운 한글 이름을 갖게 되어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되어 버렸다.

가끔 아이들이 눈을 옆으로 찢으며 '시노아, 시노아’하며 놀릴 때도 있기는 하는데…… 유럽인들 눈에 눈 찢어진 동양인은 거의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이리라. 동양인을 보고 놀리는 것도 화가 나는데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인정받는 것은 싫은 것이다. 그래도 한국인들의 외모가 훨씬 뛰어난 데 말이다.

외국에서는 이발 비용도 만만치 않고, 모발의 형태가 다르다 보니 외국인 미용사에게 이발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기에 '궁즉통'이라고 내가 미용사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명 '순자로'라 불리는 길이다. 제5공화국 때 영부인이 이곳에 왔다가 이 길을 보고 너무도 감탄한 나머지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길을 나왔다 하여 불리우는 것이다.

이곳 벨기에에 와서 나에게 가을의 낙엽이, 겨울의 하얀 눈이 이렇게 노동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일을 할 때마다 나는 우리 집주인을 생각한다. 우리에게 이렇게 집세 놔주고 자기는 이제 아파트에 살면서 얼마나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고…….”

"그런데 글쎄 로하보고 내가 '이 가방 우리나라에서 만든 거다.'라고 했더니 가방에 인쇄된 한글을 보여주며 무슨 말이 씌어 있는지 해석해 달라고 하더라고." "후후, 그래서?" "어쩌기는. 읽어보았더니 '과연 우리의 푸카는 마귀할멈의 계략을 피해 맛난 과자를 먹을 수 있을까?'라고 적혀 있더라고. 그러니 내가 어떻게 번역해 줄 수 있었겠어?"

커다란 양재기도 없고, 바구니도 없이 거의 소꿉놀이 수준의 그릇들을 바닥에 놓고 소금 간을 하고 젓갈을 넣고, 마늘을 뺀(이곳은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생마늘을 빼야 한다.) 양념 등을 넣어 첫 배추김치를 담가보았다…… 고춧가루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붉은 피망을 넣어 고춧가루 사용을 줄이고, 마늘을 대체할 요량으로 양파를 갈아 넣고 등등.

그놈의 영어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하여 겪었던 이 일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엄마, 당구장 가는데 수영복을 왜 가져 가게 하냐고!"

결혼 전에 내가 남편에게 말했었다. "나는 뜨거운 물과 전기만 들어오는 집이면 제아무리 작고 더러워도 살 수 있어."라고. 그런데 지난겨울 전기가 나가 버려 고생을 시키더니 이번에는 보일러가 나가 뜨거운 물을 못 쓰게 하다니…….

그저 눈치로 열차가 고장 났나 보다 하는 것뿐……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역무원 실에 달려가 환급소동 일으키고, 몇 번 멱살 잡히고 했을법한데 전혀 불평의 기색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이 나라에 살면서 이런 황당한 서비스에 마주 부딪히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하는 말. 모든 것의 이유는 묻지 말자. 왜냐하면 ' THIS IS BELGlUM'이니까!!

"도대체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세수를 하기에 목욕탕 세면대가 나무로 깔려 있는 거에요? 저희는 세수할 때마다 옆으로 흘러내리는 물 처리하느라 신경 쓰이는 게 많아요."

벨기에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라면을 자주 끓여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최은경

1963년에 태어나 1990년에 결혼하여 딸, 아들을 둔 전업주부다.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느라 그야말로 잠 한번 푹 자 보는 것, 목욕탕 가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20대 말과 30대 중반을 보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글짓기 강사와 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글쓰기 강사 등을 하다 남편의 해외 근무로 인해 유럽에 있는 벨기에에서 4년 반을 생활하다 돌아왔다.
알콩달콩 해외에서 생활하던 이야기, 여행 이야기들을 블로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록해왔다. 현재는 대학생으로 성장해 버린 아이들로 인해 이야깃거리가 줄어 고민인 아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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